현암사와 동네주변
2021. 5. 31. 00:15ㆍ어찌됐든 출사
Minolta X-700 + Vivitar 35mm F2.8 Auto Wide + KODAK Proimage 100
오랫만에 유통기한이 경과한 필름이 아닌 정상 필름을 사용했다.
현암사를 오르면서 늘상 하는 후회가 있다. 왜 내가 여길 오르고 있나... 라는 후회를...
늘상 후회를 하면서도 어느덧 현암사를 향하는 길을 오르곤 한다... 그렇지만 올해는 정말 오르지 말았어야 했었다...
현암사의 연등은 주황색 백열등 이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밝은 주광색의 LED 등으로 바뀌어 있었다. 밤에 올라서 연등 사진을 찍을 때 느꼈지만. 주광색이라 밝고 깨끗하게 보인다. 그렇지만 이쁘지 않다. 백열등의 밝지 않은 은은함을 내뿜던 그런 연등은 이제 현암사에서는 볼 수 없다. 아쉽다.
내가 사는 동네는 논밭만 보이던 1980년대부터 마을이 조성되기 시작한 적지않은 시간이 쌓여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택지를 의도적으로 개발하며 조성된 마을이 아니다 보니 제각각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길을 지날 때 눈길을 잡아 끄는 대문을 가진 집들은 별로 없다. 게다가 좁은 공간에 많은 주거지를 필요로 하니 빌라가 많이 지어져서 인지 대문을 가진 가정집은 더더욱 드물다. 눈길을 한번 더 줄 수 있는 대문이 많았으면 싶지만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반가정집에서 빌라로 아파트로 오피스텔로 주상복합건물로 삻의 터전이 옮겨져간 결과라 생각한다....
